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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두께 _ 서고운•이보람 _ 2025. 11. 19 - 11. 30
애도의 두께The Thickness of Mourning 서고운•이보람2025. 11. 19 - 11. 30 ◑ 아트스페이스103(인천시 서구 청라한내로82 광영스너그시티청라 103호)◑ 12:00–18:00 (월·화 휴관)◑ 기획: 주세균◑ 주최: 아트스페이스 103 는 죽음과 마주하는 두 가지 회화적 태도를 다룬다. 서고운과 이보람에게 죽음은 사건의 ‘이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계속 작동하는 인식과 감정의 흐름이다. 애도는 정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수행되는 실천이며, 이미지는 그 실천이 머무는 장소이다. 서고운은 자신의 삶 속에서 죽음과 애도의 감각을 내면화한다. 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다른 국면으로 이어지는 장이다. 특히 출산과 양육의 시간은 죽음을 삶과 연대의 관계로 바라보게 만든 전환점이었고, 이 경험은 생의 유한성과 반복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서고운의 회화에는 불타오름과 소멸, 단절과 연결이 한 화면에 공존한다. 그가 구축한 순환의 구조 안에서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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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물렁한 포인트 _ 구은정 개인전 _ 2025.10.17 - 10.22
[103 아트랩]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 물렁한 포인트구은정 개인전2025. 10. 17. - 10. 22. '물렁한 포인트'를 시작으로 구은정 작가의 [103 아트랩]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물렁한 포인트’ 최근 들어 나에게 자꾸 떠오르는 이미지는 ‘몸’이다.예전 같지 않은 몸, 매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몸아침에 발을 디딜 때의 무게, 예전과 달라진 걸음걸이,손끝을 다친 누군가의 예민해진 감각,누군가의 안녕 혹은 안녕하지 못함.그런 것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한동안 의수, 의족, 지팡이, 튜브 같은 것에 관심이 갔었다.단순히 기능적인 것보다도 의미적인 측면을 바라봤던 것 같다.그것들에는 ‘유한성’이 담겨 있다. 그건 관념적인 ‘유한성’이 아니라,신체적으로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 그 자체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다 보면,결국 나 자신도 그 한가운데에 있음을 느낀다.인생은 처음이라 그런 걸까.나는 끊임없는 과도기를 겪는 중인 것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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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 _ 2025.10. - 2025.11.
[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2025.10.1 - 2025.11.12 ◑ 레지던시: 2025.10.1 - 10.16 2025.10.23 - 11.12◑ 개인전: 2025.10.17 - 10.22 구은정_흐르듯걷기_영상 스틸컷_매일 업데이트_2025 이곳에 올 때마다 전시장 주변의 천변을 걷곤 했다.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영상이나 드로잉으로 남겼다.한 발씩 내디디며 양쪽 몸의 균형을 맞춘다.몸의 무게를 느끼고, 발에 닿는 땅의 굴곡을 느꼈다가 낯선 이곳의 풍경을 바라본다.이곳은 경계가 희미한 곳이다. 어색한 각도의 선으로 도시와 자연이 구획되고,그 경계에는 새것인 채로 늙어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것들. 아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의 것들.그렇게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을 마주한다.(구은정) ● 구은정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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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 _ 허선정 개인전 _ 2025. 9. 21 - 9. 28
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 허선정 개인전 2025. 9. 21 - 9. 28 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가끔 답답하거나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 나는 가까운 보문사를 찾는다. 산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광활하고 고요하다. 근경의 물 위에 드문드문 보이는 갯벌은 먼 섬과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만, 그 속에서조차 나는 인간의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있는 듯하다.고요한 풍경은 잠깐의 휴식일 뿐, 내가 보는 것은 그 위에 덧입혀지는 나의 생각들에 온전히 그 대상을 바라보기가 어렵다. 점점 즐거움 속에 외로움이 스치고, 고요함조차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요를 마주하고 싶으면서도, 정작 그 고요 앞에서 나는 여전히 다른 나로 서 있다.섬을 바라본 것도 묵직한 물 위에 홀로 떠 있는 존재의 고요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감각은 오래가지 못했고, 관광지의 요란한 간판들이 다시 마음을 어지럽혔다. 맛있고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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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결 속을 거닐다 _ 박나연 개인전 _ 2025. 7. 6 - 7. 12
시간의 결 속을 거닐다 박나연 개인전 2025. 7. 6. - 7. 12. 나는 오랫동안 머물러온 익숙한 동네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안에 스며든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결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익숙한 공간이 점차 낯설어져 가는 순간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마주한 이질적인 감각의 충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시도이다. 친숙했던 장소가 사라지고, 기억 속 풍경이 낯선 모습으로 재구성되는 장면을 마주할 때 느끼는 것은 단순한 상실감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기억이 서로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감정의 층위가 생겨난다. 나는 그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따라 천천히 그 시간을 거닐어보고자 했다. 그러한 감정의 궤적은 익숙한 공간뿐 아니라 낯선 풍경 속에서도 불쑥 드러나곤 했다. 익숙한 길목과 풍경들이 빠르게 변해가는 가운데,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한 순간들은 내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눈으로 덮인 겨울 바다와 흐린 구름, 동네 산책 중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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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구구, 비둘기가 운다 _ 민준희 개인전 _ 2025.5. - 2025.6.
[103 아트랩]Art Space 103 × 민준희 "구구, 비둘기가 운다"민준희 개인전2025.5.21. 수 - 6.1. 일 는 지난 3월부터 11주간 진행된 [103 아트랩]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된 전시입니다. 민준희 작가가 아트스페이스 103에서 연구하고 실험해 온 과정의 결과물들을 선보입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나는 비둘기의 자식이다.”민준희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환영받던 비둘기는 이제 도시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빠르게 재편되는 도시의 시공간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존재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간다. 민준희 작가는 이러한 변화를 비켜 서지 않고, ‘비둘기의 자식’으로서 그 경계에 선 삶을 자각한다. 그가 살아온 봉천동 임대아파트와 그곳의 이웃들은 언제라도 흩어질 수 있는 조건 위에 있다. 삶의 자취를 남기고 미래를 기대할 물리적 토대는 불안정하다. 이들의 삶은 낮게 선회하며 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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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민준희 _ 2025.3. - 2025.6.
[103 아트랩] Art Space 103 × 민준희• 레지던시 2025.3.1. - 2025.5.20.• 개인전 2025.5.21. - 2025.6.1. 민준희, 구구, 비둘기가 운다, 2025, 리놀륨 판화, 25x20cm 민준희, 비둘기, 2024, 리놀륨 판화, 20x20cm 구구, 저는 비둘기입니다. 사방이 회색 아파트인 도시에서 살고 있죠. 저는 이 도시가 좋습니다. 저는 이 도시에 아주 오래 살았답니다. 원래 이 도시에 살던 것은 아니었어요. 제 고향은 우거진 숲과 맑은 강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었죠. 하지만 먹고 살기위해서 이 도시로 올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아주 작은 집에 살며 매일같이 힘든 일을 버텨냈고, 자식들까지 키워냈습니다. 이젠 이 공간이 너무 소중하고 아늑하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주변 집들이 무너지고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어요. 이웃 비둘기들도 여기저기 흩어졌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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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채집자들 _ 2024.12. - 2025.1.
느린 채집자들 2024.12.27. - 2025.1.7. 구은정, 송수영, 조해영, 진풀 구은정, 송수영, 조해영, 진풀은 일상의 시공간에서작거나 연약하거나 금세 사라질 수 있는 대상들을채집하고, 기록하며, 기념한다.채집 목록에는 스쳐 지나간 장소, 바람, 하늘, 말들,감각과 감정 같은 것들이 자리한다.이러한 목록들은 본래는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으나,채집자들에 의해 다시 읽히고 기록되며새로운 형태로 남겨진다. [느린 채집자들]은 완결된 결과물 대신,사라질 것들이 남겨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며,관람자들의 보기에 의해다시 읽히는 과정의 한 순간을 펼쳐 보인다.대상들은 관람자들의 시선 속에서또 다른 이야기를 얻는다.[느린 채집자들]은 전하고 전해짐이 겹쳐지는 순간,새로운 읽기와 보기가 시작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느림'이라는 말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멈추어 숨을 고르는 시간과 닿아 있다.작가들은 이러한 멈춤의 시간 속에서 채집을 시작한다.그리고, 스쳐 지나가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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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두께 _ 서고운•이보람 _ 2025. 11. 19 - 11. 30
애도의 두께The Thickness of Mourning 서고운•이보람2025. 11. 19 - 11. 30 ◑ 아트스페이스103(인천시 서구 청라한내로82 광영스너그시티청라 103호)◑ 12:00–18:00 (월·화 휴관)◑ 기획: 주세균◑ 주최: 아트스페이스 103 는 죽음과 마주하는 두 가지 회화적 태도를 다룬다. 서고운과 이보람에게 죽음은 사건의 ‘이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계속 작동하는 인식과 감정의 흐름이다. 애도는 정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수행되는 실천이며, 이미지는 그 실천이 머무는 장소이다. 서고운은 자신의 삶 속에서 죽음과 애도의 감각을 내면화한다. 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다른 국면으로 이어지는 장이다. 특히 출산과 양육의 시간은 죽음을 삶과 연대의 관계로 바라보게 만든 전환점이었고, 이 경험은 생의 유한성과 반복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서고운의 회화에는 불타오름과 소멸, 단절과 연결이 한 화면에 공존한다. 그가 구축한 순환의 구조 안에서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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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물렁한 포인트 _ 구은정 개인전 _ 2025.10.17 - 10.22
[103 아트랩]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 물렁한 포인트구은정 개인전2025. 10. 17. - 10. 22. '물렁한 포인트'를 시작으로 구은정 작가의 [103 아트랩]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물렁한 포인트’ 최근 들어 나에게 자꾸 떠오르는 이미지는 ‘몸’이다.예전 같지 않은 몸, 매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몸아침에 발을 디딜 때의 무게, 예전과 달라진 걸음걸이,손끝을 다친 누군가의 예민해진 감각,누군가의 안녕 혹은 안녕하지 못함.그런 것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한동안 의수, 의족, 지팡이, 튜브 같은 것에 관심이 갔었다.단순히 기능적인 것보다도 의미적인 측면을 바라봤던 것 같다.그것들에는 ‘유한성’이 담겨 있다. 그건 관념적인 ‘유한성’이 아니라,신체적으로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 그 자체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다 보면,결국 나 자신도 그 한가운데에 있음을 느낀다.인생은 처음이라 그런 걸까.나는 끊임없는 과도기를 겪는 중인 것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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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 _ 2025.10. - 2025.11.
[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2025.10.1 - 2025.11.12 ◑ 레지던시: 2025.10.1 - 10.16 2025.10.23 - 11.12◑ 개인전: 2025.10.17 - 10.22 구은정_흐르듯걷기_영상 스틸컷_매일 업데이트_2025 이곳에 올 때마다 전시장 주변의 천변을 걷곤 했다.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영상이나 드로잉으로 남겼다.한 발씩 내디디며 양쪽 몸의 균형을 맞춘다.몸의 무게를 느끼고, 발에 닿는 땅의 굴곡을 느꼈다가 낯선 이곳의 풍경을 바라본다.이곳은 경계가 희미한 곳이다. 어색한 각도의 선으로 도시와 자연이 구획되고,그 경계에는 새것인 채로 늙어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것들. 아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의 것들.그렇게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을 마주한다.(구은정) ● 구은정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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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 _ 허선정 개인전 _ 2025. 9. 21 - 9. 28
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 허선정 개인전 2025. 9. 21 - 9. 28 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가끔 답답하거나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 나는 가까운 보문사를 찾는다. 산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광활하고 고요하다. 근경의 물 위에 드문드문 보이는 갯벌은 먼 섬과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만, 그 속에서조차 나는 인간의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있는 듯하다.고요한 풍경은 잠깐의 휴식일 뿐, 내가 보는 것은 그 위에 덧입혀지는 나의 생각들에 온전히 그 대상을 바라보기가 어렵다. 점점 즐거움 속에 외로움이 스치고, 고요함조차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요를 마주하고 싶으면서도, 정작 그 고요 앞에서 나는 여전히 다른 나로 서 있다.섬을 바라본 것도 묵직한 물 위에 홀로 떠 있는 존재의 고요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감각은 오래가지 못했고, 관광지의 요란한 간판들이 다시 마음을 어지럽혔다. 맛있고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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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결 속을 거닐다 _ 박나연 개인전 _ 2025. 7. 6 - 7. 12
시간의 결 속을 거닐다 박나연 개인전 2025. 7. 6. - 7. 12. 나는 오랫동안 머물러온 익숙한 동네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안에 스며든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결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익숙한 공간이 점차 낯설어져 가는 순간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마주한 이질적인 감각의 충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시도이다. 친숙했던 장소가 사라지고, 기억 속 풍경이 낯선 모습으로 재구성되는 장면을 마주할 때 느끼는 것은 단순한 상실감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기억이 서로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감정의 층위가 생겨난다. 나는 그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따라 천천히 그 시간을 거닐어보고자 했다. 그러한 감정의 궤적은 익숙한 공간뿐 아니라 낯선 풍경 속에서도 불쑥 드러나곤 했다. 익숙한 길목과 풍경들이 빠르게 변해가는 가운데,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한 순간들은 내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눈으로 덮인 겨울 바다와 흐린 구름, 동네 산책 중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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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구구, 비둘기가 운다 _ 민준희 개인전 _ 2025.5. - 2025.6.
[103 아트랩]Art Space 103 × 민준희 "구구, 비둘기가 운다"민준희 개인전2025.5.21. 수 - 6.1. 일 는 지난 3월부터 11주간 진행된 [103 아트랩]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된 전시입니다. 민준희 작가가 아트스페이스 103에서 연구하고 실험해 온 과정의 결과물들을 선보입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나는 비둘기의 자식이다.”민준희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환영받던 비둘기는 이제 도시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빠르게 재편되는 도시의 시공간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존재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간다. 민준희 작가는 이러한 변화를 비켜 서지 않고, ‘비둘기의 자식’으로서 그 경계에 선 삶을 자각한다. 그가 살아온 봉천동 임대아파트와 그곳의 이웃들은 언제라도 흩어질 수 있는 조건 위에 있다. 삶의 자취를 남기고 미래를 기대할 물리적 토대는 불안정하다. 이들의 삶은 낮게 선회하며 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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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민준희 _ 2025.3. - 2025.6.
[103 아트랩] Art Space 103 × 민준희• 레지던시 2025.3.1. - 2025.5.20.• 개인전 2025.5.21. - 2025.6.1. 민준희, 구구, 비둘기가 운다, 2025, 리놀륨 판화, 25x20cm 민준희, 비둘기, 2024, 리놀륨 판화, 20x20cm 구구, 저는 비둘기입니다. 사방이 회색 아파트인 도시에서 살고 있죠. 저는 이 도시가 좋습니다. 저는 이 도시에 아주 오래 살았답니다. 원래 이 도시에 살던 것은 아니었어요. 제 고향은 우거진 숲과 맑은 강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었죠. 하지만 먹고 살기위해서 이 도시로 올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아주 작은 집에 살며 매일같이 힘든 일을 버텨냈고, 자식들까지 키워냈습니다. 이젠 이 공간이 너무 소중하고 아늑하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주변 집들이 무너지고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어요. 이웃 비둘기들도 여기저기 흩어졌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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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채집자들 _ 2024.12. - 2025.1.
느린 채집자들 2024.12.27. - 2025.1.7. 구은정, 송수영, 조해영, 진풀 구은정, 송수영, 조해영, 진풀은 일상의 시공간에서작거나 연약하거나 금세 사라질 수 있는 대상들을채집하고, 기록하며, 기념한다.채집 목록에는 스쳐 지나간 장소, 바람, 하늘, 말들,감각과 감정 같은 것들이 자리한다.이러한 목록들은 본래는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으나,채집자들에 의해 다시 읽히고 기록되며새로운 형태로 남겨진다. [느린 채집자들]은 완결된 결과물 대신,사라질 것들이 남겨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며,관람자들의 보기에 의해다시 읽히는 과정의 한 순간을 펼쳐 보인다.대상들은 관람자들의 시선 속에서또 다른 이야기를 얻는다.[느린 채집자들]은 전하고 전해짐이 겹쳐지는 순간,새로운 읽기와 보기가 시작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느림'이라는 말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멈추어 숨을 고르는 시간과 닿아 있다.작가들은 이러한 멈춤의 시간 속에서 채집을 시작한다.그리고, 스쳐 지나가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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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두께 _ 서고운•이보람 _ 2025. 11. 19 - 11. 30
애도의 두께The Thickness of Mourning 서고운•이보람2025. 11. 19 - 11. 30 ◑ 아트스페이스103(인천시 서구 청라한내로82 광영스너그시티청라 103호)◑ 12:00–18:00 (월·화 휴관)◑ 기획: 주세균◑ 주최: 아트스페이스 103 는 죽음과 마주하는 두 가지 회화적 태도를 다룬다. 서고운과 이보람에게 죽음은 사건의 ‘이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계속 작동하는 인식과 감정의 흐름이다. 애도는 정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수행되는 실천이며, 이미지는 그 실천이 머무는 장소이다. 서고운은 자신의 삶 속에서 죽음과 애도의 감각을 내면화한다. 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다른 국면으로 이어지는 장이다. 특히 출산과 양육의 시간은 죽음을 삶과 연대의 관계로 바라보게 만든 전환점이었고, 이 경험은 생의 유한성과 반복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서고운의 회화에는 불타오름과 소멸, 단절과 연결이 한 화면에 공존한다. 그가 구축한 순환의 구조 안에서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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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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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물렁한 포인트 _ 구은정 개인전 _ 2025.10.17 - 10.22
[103 아트랩]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 물렁한 포인트구은정 개인전2025. 10. 17. - 10. 22. '물렁한 포인트'를 시작으로 구은정 작가의 [103 아트랩]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물렁한 포인트’ 최근 들어 나에게 자꾸 떠오르는 이미지는 ‘몸’이다.예전 같지 않은 몸, 매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몸아침에 발을 디딜 때의 무게, 예전과 달라진 걸음걸이,손끝을 다친 누군가의 예민해진 감각,누군가의 안녕 혹은 안녕하지 못함.그런 것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한동안 의수, 의족, 지팡이, 튜브 같은 것에 관심이 갔었다.단순히 기능적인 것보다도 의미적인 측면을 바라봤던 것 같다.그것들에는 ‘유한성’이 담겨 있다. 그건 관념적인 ‘유한성’이 아니라,신체적으로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 그 자체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다 보면,결국 나 자신도 그 한가운데에 있음을 느낀다.인생은 처음이라 그런 걸까.나는 끊임없는 과도기를 겪는 중인 것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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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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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 _ 2025.10. - 2025.11.
[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구은정2025.10.1 - 2025.11.12 ◑ 레지던시: 2025.10.1 - 10.16 2025.10.23 - 11.12◑ 개인전: 2025.10.17 - 10.22 구은정_흐르듯걷기_영상 스틸컷_매일 업데이트_2025 이곳에 올 때마다 전시장 주변의 천변을 걷곤 했다.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영상이나 드로잉으로 남겼다.한 발씩 내디디며 양쪽 몸의 균형을 맞춘다.몸의 무게를 느끼고, 발에 닿는 땅의 굴곡을 느꼈다가 낯선 이곳의 풍경을 바라본다.이곳은 경계가 희미한 곳이다. 어색한 각도의 선으로 도시와 자연이 구획되고,그 경계에는 새것인 채로 늙어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것들. 아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의 것들.그렇게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을 마주한다.(구은정) ● 구은정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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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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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 _ 허선정 개인전 _ 2025. 9. 21 - 9. 28
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 허선정 개인전 2025. 9. 21 - 9. 28 차가운 숨과 뜨거운 구슬가끔 답답하거나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 나는 가까운 보문사를 찾는다. 산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광활하고 고요하다. 근경의 물 위에 드문드문 보이는 갯벌은 먼 섬과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만, 그 속에서조차 나는 인간의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있는 듯하다.고요한 풍경은 잠깐의 휴식일 뿐, 내가 보는 것은 그 위에 덧입혀지는 나의 생각들에 온전히 그 대상을 바라보기가 어렵다. 점점 즐거움 속에 외로움이 스치고, 고요함조차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요를 마주하고 싶으면서도, 정작 그 고요 앞에서 나는 여전히 다른 나로 서 있다.섬을 바라본 것도 묵직한 물 위에 홀로 떠 있는 존재의 고요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감각은 오래가지 못했고, 관광지의 요란한 간판들이 다시 마음을 어지럽혔다. 맛있고 재미
관리자(artspace103)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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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결 속을 거닐다 _ 박나연 개인전 _ 2025. 7. 6 - 7. 12
시간의 결 속을 거닐다 박나연 개인전 2025. 7. 6. - 7. 12. 나는 오랫동안 머물러온 익숙한 동네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안에 스며든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결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익숙한 공간이 점차 낯설어져 가는 순간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마주한 이질적인 감각의 충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시도이다. 친숙했던 장소가 사라지고, 기억 속 풍경이 낯선 모습으로 재구성되는 장면을 마주할 때 느끼는 것은 단순한 상실감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기억이 서로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감정의 층위가 생겨난다. 나는 그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따라 천천히 그 시간을 거닐어보고자 했다. 그러한 감정의 궤적은 익숙한 공간뿐 아니라 낯선 풍경 속에서도 불쑥 드러나곤 했다. 익숙한 길목과 풍경들이 빠르게 변해가는 가운데,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한 순간들은 내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눈으로 덮인 겨울 바다와 흐린 구름, 동네 산책 중 마
관리자(artspace103)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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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구구, 비둘기가 운다 _ 민준희 개인전 _ 2025.5. - 2025.6.
[103 아트랩]Art Space 103 × 민준희 "구구, 비둘기가 운다"민준희 개인전2025.5.21. 수 - 6.1. 일 는 지난 3월부터 11주간 진행된 [103 아트랩]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된 전시입니다. 민준희 작가가 아트스페이스 103에서 연구하고 실험해 온 과정의 결과물들을 선보입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나는 비둘기의 자식이다.”민준희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환영받던 비둘기는 이제 도시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빠르게 재편되는 도시의 시공간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존재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간다. 민준희 작가는 이러한 변화를 비켜 서지 않고, ‘비둘기의 자식’으로서 그 경계에 선 삶을 자각한다. 그가 살아온 봉천동 임대아파트와 그곳의 이웃들은 언제라도 흩어질 수 있는 조건 위에 있다. 삶의 자취를 남기고 미래를 기대할 물리적 토대는 불안정하다. 이들의 삶은 낮게 선회하며 도시의
관리자(artspace103)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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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트랩] 아트스페이스 103 × 민준희 _ 2025.3. - 2025.6.
[103 아트랩] Art Space 103 × 민준희• 레지던시 2025.3.1. - 2025.5.20.• 개인전 2025.5.21. - 2025.6.1. 민준희, 구구, 비둘기가 운다, 2025, 리놀륨 판화, 25x20cm 민준희, 비둘기, 2024, 리놀륨 판화, 20x20cm 구구, 저는 비둘기입니다. 사방이 회색 아파트인 도시에서 살고 있죠. 저는 이 도시가 좋습니다. 저는 이 도시에 아주 오래 살았답니다. 원래 이 도시에 살던 것은 아니었어요. 제 고향은 우거진 숲과 맑은 강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었죠. 하지만 먹고 살기위해서 이 도시로 올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아주 작은 집에 살며 매일같이 힘든 일을 버텨냈고, 자식들까지 키워냈습니다. 이젠 이 공간이 너무 소중하고 아늑하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주변 집들이 무너지고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어요. 이웃 비둘기들도 여기저기 흩어졌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관리자(artspace103)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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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채집자들 _ 2024.12. - 2025.1.
느린 채집자들 2024.12.27. - 2025.1.7. 구은정, 송수영, 조해영, 진풀 구은정, 송수영, 조해영, 진풀은 일상의 시공간에서작거나 연약하거나 금세 사라질 수 있는 대상들을채집하고, 기록하며, 기념한다.채집 목록에는 스쳐 지나간 장소, 바람, 하늘, 말들,감각과 감정 같은 것들이 자리한다.이러한 목록들은 본래는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으나,채집자들에 의해 다시 읽히고 기록되며새로운 형태로 남겨진다. [느린 채집자들]은 완결된 결과물 대신,사라질 것들이 남겨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며,관람자들의 보기에 의해다시 읽히는 과정의 한 순간을 펼쳐 보인다.대상들은 관람자들의 시선 속에서또 다른 이야기를 얻는다.[느린 채집자들]은 전하고 전해짐이 겹쳐지는 순간,새로운 읽기와 보기가 시작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느림'이라는 말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멈추어 숨을 고르는 시간과 닿아 있다.작가들은 이러한 멈춤의 시간 속에서 채집을 시작한다.그리고, 스쳐 지나가 버렸
관리자(artspace103)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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