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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두께 _ 서고운•이보람 _ 2025. 11. 19 - 11. 30
  • 작성자 artspace103
  • 조회수 6
2025-12-08 23:37:57

 

애도의 두께

The Thickness of Mourning

 

서고운•이보람

2025. 11. 19 - 11. 30

 

◑ 아트스페이스103(인천시 서구 청라한내로82 광영스너그시티청라 103호)
◑ 12:00–18:00 (월·화 휴관)
◑ 기획: 주세균
◑ 주최: 아트스페이스 103
 
<애도의 두께>는 죽음과 마주하는 두 가지 회화적 태도를 다룬다.
서고운과 이보람에게 죽음은 사건의 ‘이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계속 작동하는 인식과 감정의 흐름이다. 애도는 정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수행되는 실천이며, 이미지는 그 실천이 머무는 장소이다.
 
서고운은 자신의 삶 속에서 죽음과 애도의 감각을 내면화한다. 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다른 국면으로 이어지는 장이다. 특히 출산과 양육의 시간은 죽음을 삶과 연대의 관계로 바라보게 만든 전환점이었고, 이 경험은 생의 유한성과 반복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서고운의 회화에는 불타오름과 소멸, 단절과 연결이 한 화면에 공존한다. 그가 구축한 순환의 구조 안에서 삶의 감각은 애도의 형태로 서서히 재배치된다. 서고운에게 애도는 상실의 감정이기보다는 삶 자체를 인식하고 지탱하는 태도이다.
 

서고운_포옹 2_2023_캔버스에 유채_35☓137cm

 

서고운_기억의 아카이브_2023_캔버스에 유채_90.9☓72.7cm

 

서고운_작은 우주_2025_캔버스에 유채_33.4☓53cm

 

서고운_영원한 연결_2025_캔버스에 유채_40.9☓81.9cm

 

이보람은 타인의 죽음과 폭력의 이미지를 바라보며 그리기를 이어간다. 최근 작업에서 그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전송된 이미지를 린넨 위에 옮기면서, 이미지를 수용하고 전송하는 행위를 회화 실천으로 전환한다. 붉게 물들거나 창백해진 손들, 가리키거나 쓰다듬는 손들이 화면에 나열되고, 수용과 전송의 숫자들이 그 아래에 쓰인다. 하단에 수놓은 날짜는 바라봄의 간극과 윤리적 거리감을 드러낸다. 프레임 없는 린넨은 지탱의 구조를 상실한 세계를 암시하지만, 그 위에서 회화는 다시 펼쳐지고 이어진다. 이보람은 이미지를 지속시키는 행위로서의 애도를 탐구한다. 
 

서고운과 이보람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애도의 두께’를 탐색한다.
서고운은 내면에서 애도의 감각을 체화하고, 이보람은 세계의 상흔을 기록하며 그 책임을 가시화한다. 이들의 회화는 죽음을 일상의 시공간에 펼친다. 애도는 죽음을 기억하는 삶의 여러 층위에서 지속되며, 회화는 그 지속의 방식을 묻는다. (아트스페이스 103) ●

 

이보람_펼치고 이어그리는 그림-전송된 손들을 위한 기록_2025~_린넨에 유채, 콘테

 

 

 

 

 

 

 

서고운은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및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습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1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대회화의 모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19), 《악의 사전》(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라운드-업》(서울시립미술관, 2014)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습니다. 삶과 죽음, 애도의 감각을 회화로 탐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이보람은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민감한 콘텐츠 2》(갤러리 밈, 2025), 《눈 연구 2-운동》(아트스페이스 엣, 2022), 《피-빨강-피》(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 2017), 《애도에의 애도》(마이클슐츠 갤러리 서울, 2012)를 포함하여 13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이미지의 윤리를 주제로 회화의 역할과 지속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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